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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한 시간의 흐름 — 2026 기능개선 사업 준비기

2026년 기능개선 사업을 준비하며, 점심시간 한 시간 동안 몰입했던 순간을 기록했습니다.

점심시간 한 시간의 흐름 — 2026 기능개선 사업 준비기

정보화사업 준비 중이었습니다

2026년에 추진해야 하는 기능개선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시작은 1월 중순쯤이었습니다. 준비를 시작한 지는 꽤 됐는데, 체감상으로는 계속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2월에는 설 연휴도 있었고, 외부 출장도 몇 번 있었습니다. 달력에는 분명히 날짜가 찍혀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시간은 통째로 증발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주만 지나면 좀 정리되겠지’ 싶다가도 금요일이 되면 또 다음 주가 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3월 초가 되어서야, 해야 하는 과업들이 조금씩 한 덩어리로 정리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이걸 바탕으로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RFP와 산출물: 어렵지 않은데, 중요한 일

계획안이 어느 정도 준비되면 RFP나 각종 문서들을 작성하는 일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결국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행정적인 산출물들이었습니다. 해야 하는 일은 이미 정해져 있었고, 문서는 그 일을 ‘사업’이라는 언어로 정리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정리’라고 해서 가볍지는 않았습니다. 예산과 일정, 그리고 사람을 건드리는 일이었습니다.

  • 어느 정도 과업을 수행하는지
  • 몇 명이 투입되는지
  • 기간을 어떻게 보는지
  • (운영/유지관리처럼 기간이 고정된 사업이 아닌 경우) 과업의 규모를 어떻게 산정할지

SI 성격의 기능개선은 특히 “일정”보다 “과업”이 먼저였습니다. 기능점수(FP) 산정 같은 것들이 결국 기간과 예산에 직결되었습니다. ‘이 정도면 인력 몇 명, 몇 개월’ 같은 말을 근거 있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코딩 숙제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계획안을 쓰다 보면 이상하게도 예전 대학생 때의 코딩 숙제가 떠올랐습니다. 결과물을 출력하기 위해 소스를 짜고,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디버깅에 쓰면서 원하는 출력이 나올 때까지 반복하던 그 감각이었습니다.

문서도 비슷했습니다.

  • 논리가 매끄럽지 않으면 다시 고치고
  • 문장이 길면 줄이고
  • 표 하나를 만들기 위해 전체 흐름을 다시 읽고
  • 앞뒤 문단이 안 맞으면 목차부터 다시 손대고

그렇게 고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흘러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의 몰입

오늘은 마침 점심시간에 ‘집중의 순간’이 왔습니다. 배가 그다지 고프지 않았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밥 먹으러 갔을 시간인데, 이상하게도 손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들 점심 먹으러 가서 사무실이 조용해진 그 시간에, 나는 또각또각 타이핑을 하면서 문서를 써 내려갔습니다. 이때의 고요함이 꽤 좋았습니다. 말 걸 사람도 없고, 메신저 알림도 뜸하고, 딱 문서와 나만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몰입해서 쓰다가 시계를 봤더니 12시 45분이었습니다.

아뿔사.

점심을 못 먹은 건 크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오후에 출장을 가야 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쉽지만 이 집중의 시간을 깨야 했습니다. 오늘은 그게 유난히 아쉬웠습니다.


마무리

2026년 기능개선 사업 준비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RFP는 완성되지 않았고, FP 산정도 검토가 남아 있습니다. 3월 안에 마무리해야 하는 항목들이 여전히 줄지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점심 한 시간은 기록해 둘 만했습니다. 조용한 사무실, 혼자 남은 시간, 절반쯤 쌓인 문서. 그리고 12시 45분.

다음번에도 이런 시간이 생기면, 또 혼자 남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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